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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빅사이즈 애플망고 식품건조기로 말리기

생활

by every hidden 님의 블로그 2025. 10. 2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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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늦가을이 되면

길가에 뭔가 구릿한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바로 떨어져서 짓뭉게진 은행입니다.

 

노오란 은행잎을 보고

가을 정취 속에

올 한해도 저물어 가는구나 하는

감상에 젖는 건 좋은데.....

 

냄새는 좀 꺼려지긴 하지요.

 

아프리카 잠비아 에는

가로수가 망고나무 입니다.

가로수 망고 (이미지 출처 : Unsplash / Transly Translation Agency)

 

여름에 열매가 커지기 시작해서

가을에는 노랗게 익어 

길가에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잠비아는 5월이 가을이에요)

 

떨어진 건 주워가도 되는데

나무에서 따는 건 절도죄에 해당한다고 하네요.

 

이때 쯤이면

저도 바빠집니다.

 

 

현지 직원에게 부탁해서

망고를 사오고

근무가 끝난 저녁내내 망고까기, 자르기, 말리기 하느라

보름정도 바쁩니다.

 

여물기 직전 

약간 딱딱한 상태의 망고를 말리면

제일 맛있답니다.

 

 

 

한국에서 

5단짜리 식품건조기를 가지고 왔어요.

20시간 정도면 쫀득하게 건조가 된답니다.

 

 

 

많이 익은 망고를 말리면

어두운 색깔을 띄고, 맛도 약간은 덜합니다만

설익은 망고를 말리면

밝은 노란색을 띄고, 망고 특유의 상큼한 향과 맛이 살아 있답니다.

 

이렇게 보름정도 작업을 하다보면

이젠 동네 마트에

남아공산 애플망고가 입고되기 시작합니다.

 

 

애기 얼굴만한 실한 놈들입니다.

잠비아 길거리 망고 두배는 되고

과육이 튼실해서

작업하는 재미가 있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길거리를 가다보면

빨간 애플망고가  집집마다 주렁주렁 열려있는 걸 볼 수 있어요.

잠비아까지 운송비와 관세가 있다보니 가격이 좀 나가긴 하지만

한국에 비하면 거의 공짜 수준이죠.

 

파인애플 건조도 궁금해서

같이 작업해 봅니다.

 

 

 

망고보다 건조 시간이 좀 더 걸리는 듯  하네요.

수분이 빠지니까

단맛의 극강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씨가 없이 말린 망고는

인천공항도 문제없이 통과할 수 있어요.

가방을 열어보시더니

아주 맛있게 잘 말리셨네요 하더라구요 ㅎㅎ

 

이렇게 4년 동안 작업을 했으니

아마 대한민국에서 망고 많이 까본 사람 10인중에 포함될 듯 합니다.

 

무설탕, 무색소, 무방부제, 무향신료.

 

아직도 김치냉장고 저 깊은 곳에

몇봉지 숨겨져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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